미 법무부 문건이 드러낸 충격적 연결고리…엡스타인과 초기 크립토 투자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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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공개한 대규모 수사 기록에서 예상치 못한 이름이 암호화폐 역사와 겹쳐졌다.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금융 인사 제프리 엡스타인이 비트코인 태동기, 주요 크립토 기업과 인물들 주변을 맴돌았다는 정황이 문건을 통해 확인되면서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백만 페이지 문건 속 ‘크립토’ 흔적
최근 공개된 미국 법무부 관련 기록에는 가상자산과 연결된 언급이 대량 포함돼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비트코인 초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시기에 여러 블록체인 기업과 접점을 가졌고, 일부 프로젝트에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이 초기 단계에서 엡스타인 자금과 연결됐다는 기록이 확인되며 논란이 커졌다. 당시 시장 규모가 작았던 만큼, 소수 투자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던 시기라는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초기 투자, 그리고 업계 인물들과의 교류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기업 가치가 아직 수억 달러 수준이던 시점에 크립토 기업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와 초기 관계자들이 그의 투자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또한 크립토 업계 인물들과의 사적 교류 기록도 포함돼 있다. 당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사적 대화, 만남, 초대 기록들이 문건 곳곳에서 확인된다. 이는 단순한 재무 투자 관계를 넘어, 초기 담론 형성 단계에서의 비공식 네트워크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제도권 편입에 집착한 엡스타인의 시선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엡스타인이 가상자산의 제도화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문건에는 그가 정부 규제, 세금 신고, 자금 추적 체계와 관련한 의견을 여러 인사에게 제시한 기록이 담겨 있다. 가상자산을 무규제 영역으로 남겨두기보다는, 제도권 틀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반복된다.이는 그가 단순한 투기적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금융 구조 변화로서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규제 논의 자체를 투자 전략의 일부로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공존한다.
업계 내부의 미묘한 거리두기
문건 공개 이후 관련 기업들은 엡스타인과의 현재적·재정적 연관성을 부인하며 선을 긋고 있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의 접점이 있었더라도, 이후 지분 관계나 공식 협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개발자와 경영진이 사적 초대를 받았다는 기록만으로도 도덕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특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신뢰’와 ‘탈중앙’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온 만큼, 초기 생태계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산업의 서사 자체를 재검토하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의 비탈릭’ 발언, 확인되지 않은 뒷이야기
문건에는 엡스타인 주변 인물들이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에 견줄 만한 새로운 천재 개발자를 언급한 대화 기록도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인물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졌는지, 혹은 단순한 투자 제안 단계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부분은 사실 확인이 제한적인 영역으로, 업계에서는 확정적 해석을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초기 크립토 역사, 다시 쓰이는 중
이번 문건 공개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산업의 초기사가 단순한 기술 혁신 서사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제한된 정보, 소수 인맥, 비공식 네트워크가 얽힌 복합적 출발점 위에서 현재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현재 산업의 정당성을 부정하기보다는, 초기 단계의 불완전성과 그 이후의 정화 과정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추가 문건 공개가 예고된 만큼, 크립토 산업과 엡스타인 사이의 연결 고리가 더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