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조정, ‘4년 주기’는 끝났나? 캐너리캐피털이 짚은 하락의 진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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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이후 선물 프리미엄 축소, 시장이 달라졌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4년 반감기 주기’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캐너리캐피털(Canary Capital)**은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조정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 주기 자체가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관점을 내놨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수급 충격이 아니라 채굴 환경 변화, 비트코인 ETF 이후 파생시장 구조 재편, 거시경제 변수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굴 비용 상승이 만든 ‘조기 매도’ 압력…채굴자 항복이 빨라졌다
캐너리캐피털은 이번 비트코인 조정의 출발점으로 채굴자(마이너) 수익성 악화를 강조했다. 최근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전력 단가 부담이 커졌고, 특히 변동 요금 등에 민감한 중소형 채굴 사업자들이 타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금흐름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더 일찍 매도하는 움직임이 커지며, 과거 사이클보다 ‘채굴자 항복(miner capitulation)’ 국면이 앞당겨졌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 ETF 이후 달라진 선물 시장…베이시스 트레이드 약화
또 다른 핵심은 비트코인 ETF 도입 이후 선물 시장의 작동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캐너리캐피털은 ETF 등장 이후 시장 참여자가 늘어난 것 자체보다, 파생시장에서 흔히 쓰이던 베이시스 트레이드(현물-선물 가격차 활용) 환경이 달라지며 선물 프리미엄이 줄어든 점을 중요 변수로 봤다.
선물 프리미엄이 축소되면 차익거래 매력이 떨어지고, 특정 전략에 기대던 유동성이 약해질 수 있다. 이 변화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ETF가 채굴자의 영향력을 완전히 희석했다”는 식의 단정에는 거리를 뒀다. ETF로 접근성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장은 참여자들의 행동(리스크 회피, 레버리지 축소, 현금화 수요)에 크게 반응한다는 관점이다.
‘주기 붕괴’가 아니라 ‘타이밍 변화’…4년 주기 이론은 아직 유효?
일부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거래 패턴을 바꾸며 4년 주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캐너리캐피털은 주기의 골격이 사라졌다고 보기보다, 구조 변화로 인해 고점과 조정의 전개가 더 빨라진 형태라고 해석했다. 즉, 반감기 기반의 장기 흐름은 유지되지만, ETF와 채굴 산업 구조 변화로 사이클 내부의 속도가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거시경제가 눌러온 단기 부담…통화정책·소비 둔화가 변수
캐너리캐피털은 단기 전망에서 거시경제(매크로)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와 긴축 기조가 교차하는 구간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흔들릴 수 있고, 소비 둔화가 뚜렷해질수록 개인 투자자 유입이 제한되며 반등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비트코인 조정은 온체인·파생·거시 변수의 합작으로 나타났고, 당분간은 급반등보다 추가 변동성 확대 또는 점진적 재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