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2000달러 ‘공방’…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언급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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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2000달러 지지선 테스트…관세 리스크가 변수
비트코인(BTC)이 9만2000달러 부근에서 버티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이슈와 연계한 ‘유럽 대상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유럽 간 긴장감이 커졌고, 그 여파가 암호화폐(가상자산)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파생시장에서는 특히 **하락 방어(풋옵션 선호)**가 빠르게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가 둔화되고 있다.
9만2000달러 중심 ‘숨 고르기’
20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 9만2000달러대에서 등락했다. 국내 원화 시장에서도 1억300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약세 흐름이 확인됐다.
동시에 이더리움(ETH)과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하면서, 단기 조정이 “비트코인 단독 이슈”가 아니라 **거시 변수(관세·외교 리스크)**에 반응한 전반적 위험회피 흐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그린란드 관세’ 발언이 만든 정책 불확실성
이번 변동성의 중심에는 트럼프의 관세 관련 메시지가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덴마크·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 제품에 관세를 예고했고, 2026년 2월 1일부터 10% 부과, 이후 상황에 따라 6월까지 진전이 없으면 25%까지 상향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세가 단순한 무역 압박을 넘어 영토·외교 이슈와 결합하는 형태로 비칠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리스크”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 발언이 확산된 뒤 비트코인은 한때 9만1800달러선까지 밀리며 단기 하방 압력을 받았다.
롱 포지션 ‘쏠림’이 되레 부담으로
파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 구간에서 **강제 청산(리퀴데이션)**이 늘었다. 코인글래스 집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2억달러대 포지션이 정리됐고, 청산의 대부분이 롱(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패턴은 “상승 기대가 쌓인 상태에서 악재가 나오면 조정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레버리지 롱이 연쇄적으로 정리되면, 추가 매도 압력이 붙어 단기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방어 모드’가 숫자로 확인된다
현물보다 한발 빠르게 심리를 반영하는 곳이 옵션 시장이다. 데리빗(Deribit) 기준으로 30일 만기 델타 스큐가 +8% 수준까지 상승하며, 콜옵션보다 풋옵션 프리미엄이 더 높게 형성되는 흐름이 관측됐다.
통상 델타 스큐가 -6%~+6% 범위에 머무르면 시장이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보는데, 최근 수치가 상단을 넘어선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보다 “추가 하락 대비”에 베팅을 늘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월 21일 발언 수위에 ‘민감 반응’ 가능성
불확실성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이다. 올해 행사는 1월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닷새 일정으로 진행되며, 트럼프는 1월 21일 연설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와 동맹국 관계를 둘러싼 발언이 강경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협상 여지를 시사하거나 톤다운이 확인되면, 이번 조정은 “과열 해소”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공포·탐욕 지수 하락…‘중립에서 공포 쪽’으로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도 전일 대비 낮아지며, 시장이 점차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점수가 내려갈수록 매도 우위 심리가 커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공격적 추격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