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늘어날수록 위험 자산은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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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여름까지 ‘속도 없는 하락’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은 언제나 가격보다 먼저 자금의 대기 상태에서 드러난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트코인도, 알트코인도 아닌 스테이블코인 비중의 움직임이다. 이는 단기 변동성보다 중기 흐름을 판단할 때 더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격 대신 ‘대기 자금’을 보는 이유
스테이블코인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자산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기 위한 선택지다.시장이 확신에 차 있을 때는 이 비중이 줄어들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늘어난다.최근 관측되는 현상은 다음과 같다.위험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매수 대기 형태로 머물며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관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이 구조에서는 급락보다 긴 무기력 구간이 형성되기 쉽다.
‘조정장의 전형적인 얼굴’
대부분의 투자자는 하락장을 폭락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구간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다.반등이 나와도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다.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회복 속도는 느리다.거래량은 줄고, 관심도는 점점 식는다.이러한 국면은 가격보다 심리 피로도가 먼저 누적되는 것이 특징이다.시장이 천천히 식어갈수록 “언제 오르냐”는 질문이 “굳이 들고 있어야 하나”로 바뀐다.
과거와 닮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일부 분석가들이 현재 분위기를 2019년과 비교하는 이유는 폭락 직후의 공포가 아니라,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 때문이다.다만 이번 사이클이 다른 점도 분명하다.기관 참여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높고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의 구조가 성숙해졌으며 극단적 레버리지는 이전만큼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이 때문에 하락이 온다 해도, 과거처럼 급격한 붕괴보다는 점진적 압박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
가장 보수적인 가정에서 그려지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단기 반등은 반복되지만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주요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이 아닌 저항선 역할을 한다.시장 참여자는 점점 줄고, 거래는 얇아진다.이 과정이 길어질수록 “기회는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지만, 역설적으로 장기 자금에는 준비 시간이 늘어나는 구간이 되기도 한다.
약세 국면에서 더 중요한 선택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질문은 “바닥이 어디냐”가 아니다.대신 다음이 핵심이 된다.지금 포지션이 내 전략에 맞는가.현금과 위험 자산의 비중은 균형적인가.변동성 없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구조인가.강세장은 속도가 답이고,조정장은 구조와 생존이 답이다.
불편한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이유
시장이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만 할 때, 위험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반대로 불확실성을 전제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때, 선택지는 오히려 늘어난다.지금 국면은 예측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다음 국면을 맞이할 체력을 남기는 과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