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거래량 급등, “호재”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월가가 주목한 ‘주소 포이즈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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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거래량 급증, 온체인 지표가 말해주지 않는 ‘진짜 이유’
이더리움(Ethereum) 메인넷에서 트랜잭션(거래) 수와 **활성 주소(Active Addresses)**가 급격히 늘면서 “온체인 활동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월가 일부 기관은 이번 급증을 네트워크 성장의 결과라기보다, 지표를 왜곡시키는 사기성 트래픽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고한다. 핵심 근거는 의외로 단순하다. 늘어난 거래의 상당수가 1달러 미만 초소액 전송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래가 늘었는데도 이상하다”…초소액 전송이 만든 ‘착시’ 우려
최근 공개된 시티그룹의 분석 노트에서는, 이더리움에서 새로 발생한 거래 흐름 중 **극히 작은 금액(1달러 미만)**이 반복되는 패턴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통상 네트워크 수요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때는 결제·디파이·거래소 입출금 등 다양한 사용 목적이 섞이면서 금액 분포와 송금 구조가 더 다변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주 작은 금액이 대량으로 찍히는 형태”는 정상적인 사용자 증가와는 결이 다를 수 있다. 시티는 단순히 거래량 증가나 활성 주소 증가만으로 이더리움의 펀더멘털 개선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주소 포이즈닝(address poisoning),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는 **주소 포이즈닝(address poisoning)**이다. 이 수법은 공격자가 피해자가 자주 쓰는 지갑 주소와 비슷하게 보이는 주소로 아주 적은 금액을 전송해, 피해자의 지갑 거래 기록에 “그럴듯한 주소”를 남기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사용자가 과거 기록을 보고 주소를 복사·붙여넣기 하는 과정에서 유사 주소를 착각해 선택하면, 큰 금액이 공격자 지갑으로 이동할 수 있다. 즉, 초소액 전송은 ‘돈을 보내는 목적’이 아니라 거래 기록을 미끼로 오염시키는 목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스테이블코인(USDT·USDC) 초소액 분산 전송과의 연결고리
온체인 관측을 기반으로 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트래픽 증가가 스테이블코인 전송과 맞물려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USDT,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1달러 미만으로 쪼개 대량 주소에 분산 전송하는 방식은, 지표 상으로는 활발한 활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용 가치가 낮은 트래픽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일부 흐름에서는 자동화된 컨트랙트(스마트컨트랙트)가 개입해 한 번의 실행으로 다수 주소에 흔적을 남기는 구조도 의심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온체인 지표가 뛰는데 가격은 잠잠”…시장이 보낸 신호
네트워크 숫자가 크게 뛰었다면 보통 시장 반응도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구간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온체인 급증만큼 뚜렷한 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더리움 거래량 폭증”이라는 헤드라인만으로 낙관하기보다, 그 거래가 실사용 기반인지, 기계적·사기성 트래픽인지를 구분하려는 시도가 필요해진다.
레이어2 확산도 변수…‘메인넷 성장’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레이어2(L2) 생태계 확대다.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실제 사용자 활동이 L2로 이동하는 흐름이 계속되면서, 메인넷 지표가 요동친다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이더리움 전체 수요 증가를 의미하진 않을 수 있다. 월가에서도 업그레이드 이후 반등 신호가 관측되더라도, 경쟁 체인·L2 성장 속에서 지속성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톤의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성장” 판단은 ‘거래의 질’부터
이번 이더리움 거래 급증은 겉으로는 호황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초소액 전송·스테이블코인 분산 송금·주소 포이즈닝 의심 신호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 판단에서는 트랜잭션 수·활성 주소 같은 단일 지표가 아니라, “왜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거래의 질(금액·구조·반복성)**을 같이 보는 접근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