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s 금, ‘디지털 금’ 논쟁 다시 불붙었다… 짐 리카즈 “대체재로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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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상승 배경은 중앙은행 수요? 짐 리카즈 “비트코인은 금 대체재 아니다”
비트코인과 금이 최근 서로 다른 가격 흐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거시 전략가 **짐 리카즈(Jim Rickards)**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 랠리의 배경을 단순한 공포 심리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금이 강한 이유: ‘패닉’이 아니라 ‘준비자산 리밸런싱’
리카즈의 시각에서 금 강세는 단기적 유행이라기보다 정책·제도권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에 가깝다. 특히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금 수요의 바닥”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연간 1,000톤을 웃도는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정리한다.
이런 움직임은 “달러가 곧 붕괴한다”는 단정적 서사보다는, 지정학·결제망·제재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준비자산 구성을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투자은행들도 중앙은행 수요와 정책 리스크를 금 가격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시장 구조도 변수
금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로는 공급 측 요인도 거론된다. WGC의 ‘Gold Demand Trends’는 2024년 총 공급이 **소폭 증가(1% 내외)**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한다. 또한 최근 WGC 분석에서는 2024년 채굴 생산이 큰 폭의 증가 없이 제한적 상승이었다는 점도 짚는다. 수요가 견조한데 공급이 급증하지 않으면, 가격은 구조적으로 지지받기 쉽다. 금이 “위기 때만 잠깐 뜨는 자산”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트코인은 왜 ‘금 대체’가 아니라는 주장인가
수요의 성격: 중앙은행 vs 시장 참여자
금은 중앙은행·국가가 보유하는 전통적 준비자산 성격이 강하다. 반면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시장 내 거래·위험선호·유동성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산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리카즈가 “같은 대안자산으로 묶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미 국채: ‘연결고리’가 커질수록 생기는 논쟁
리카즈가 문제 삼는 축 중 하나는 암호자산 시장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이 단기 미 국채 등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암호자산 생태계가 미국 국채 시장 구조와 맞물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브루킹스연구소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이 단기 미 국채 수요를 키우는 한편, 시장·정책적 함의를 만든다고 분석한다. IMF 측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일부 국가에서 통화·금융 시스템에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 프레임, 지금 필요한 건 구분이다
최근 시장에서 금은 “정책 불확실성 속 제도권 수요가 받쳐주는 자산”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가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이 널리 쓰이지만, 가격의 방어 논리가 금과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건 “금 vs 비트코인 중 하나가 정답”이 아니라, 두 자산을 같은 잣대로 놓고 동일한 안전자산 역할을 기대하는 접근이 적절한가를 다시 점검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