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침묵 끝에 움직인 초기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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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시대’ 비트코인 지갑, 단계적 현금화 본격화
비트코인 초창기 보유자로 분류되는 이른바 ‘사토시 시대 고래’가 오랜 휴면을 끝내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매수 이후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대형 지갑이 수차례에 걸쳐 물량을 처분하면서, 초기 보유자들의 자산 재배치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온체인 추적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약 10여 년 전 개당 수백 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을 대량 확보한 주소로, 총 보유량은 5000BTC에 달했다. 이후 장기간 거래 기록이 없었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보유 물량을 나눠 이동시키며 점진적인 매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수익률 3만%대…역사적 투자 사례 재조명
이 고래 주소는 이미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처분 단가는 1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초기 매입가 대비 수익률은 3만%를 훌쩍 넘는다. 단일 투자 사례로는 비트코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매도 방식이다. 대량 일괄 처분이 아닌, 250~500BTC 단위로 나눠 거래소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유동성을 활용하려는 전형적인 장기 보유자 전략으로 해석된다.
거래소 이동 지속…잔여 물량도 정리 수순?
최근에도 수백 BTC 규모의 비트코인이 글로벌 거래소인 Binance로 이동한 기록이 확인됐다. 아직 지갑에는 약 2500BTC가 남아 있지만, 그동안의 패턴을 감안하면 잔여 물량 역시 순차적으로 정리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가격 방향성보다 자산 세대 교체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초기 채굴·매수 세대가 점진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그 물량을 기관·중장기 투자자가 흡수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래 매도 = 하락’ 공식은 경계해야
다만 일부 대형 지갑의 매도만으로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규모와 유동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 만큼, 단일 고래의 현금화가 구조적 약세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실제로 과거에도 장기 휴면 지갑의 이동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상당수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 역시 시장 심리에 일시적 파동을 줄 수는 있으나, Bitcoin의 중장기 추세를 뒤흔들 결정적 변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사토시 시대 고래, 다시 움직일까
최근 몇 주 사이 10년 이상 활동이 없던 다른 초기 지갑들도 간헐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장외 정산, 보안 재정비, 상속·법인 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확실한 것은 하나다. 비트코인 초창기 참여자들이 다시 온체인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이들의 움직임은 단기 가격보다 시장 구조 변화의 단서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